죽전안과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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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검하수, 콘택트렌즈 착용으로도 생길 수 있다는 걸 아십니까.

눈질환
작성자
죽전안과
작성일
2023-08-07 12:22
조회
80
31세 p양은 하드렌즈를 사용한지 10년이 넘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렌즈를 끼고 자기 전에 빼는 것이 생활이 되어, 안경도 하나 없었다.
근래에 눈이 왠지 불편하여 병원에 갔더니 눈에 쿤 이상은 없고 렌즈에 흠집이 많아 새로 맞추기를 권했다.
2년 정도 사용했던 거라 새 렌즈를 맞추었다.


그런데 새 렌즈가 보이기는 잘 보이는 데 불편함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다시 병원에 가니 큰 문제는 없다고 기다려 보라고 한다.
렌즈를 아무 이상없이 10년이나 꼈던 터라 걱정이 되어 다른 병원으로 갔다.
그런데, 거기서 놀라운 얘기를 들었다.


원인이 안검하수 때문이라는.
안검하수는 졸린 눈매, 쳐진 눈매 때문에 쌍꺼풀 수술 하고 싶은 사람한테 하는 얘기 아닌가? 근데 왜 나한테?
콘택트 렌즈는 아무리 이상이 없이 써도 여전히 우리 눈에는 이물이다. 그 위치가 눈을 감을 때 윗눈꺼풀과 눈사이에 항상 끼였다가 빠진다. 그래서 눈을 감았다 뜰 때에 윗눈꺼풀을 조금씩 아래로 당기게 되어있다. 그 느낌이 매우 예민한 사람이 처음 하드렌즈를 끼면 눈을 잘 못 뜨고 떠도 게슴츠레한 눈이 되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하루에 우리가 눈을 몇 번 깜빡일까?
보통 분당 15-20회 정도인데 8시간을 잔다고 하면, 15-20 * 60* 16 하면 무려 14,400번에서 19,200번 정도이고 이것을 10년 동안 했다면 5,256,000번에 7,008,000번, 어림잡아서 6백만번을 깜빡인다.
다시 말하면 31세 p양은 자그마치 6백만번이나 렌즈가 윗눈꺼풀을 잡아당긴 것이다.


p양도 의사의 설명을 듣고 다시 거울 유심히 보게 되었다. 예전 보다 피곤해 보이는 눈매가 꼭 나이 때문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눈꺼풀을 더 뜨려고 이마에 주름을 만들어 겉눈썹을 들어올리고 있었다.
그제서야 내가 이렇게 보이는 것이 꼭 피곤해서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콘택트 렌즈 특히 하드 렌즈의 합병증으로 안검하수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보통 렌즈를 빼고 눈을 쉬어 준다든가 안검하수를 고려해 렌즈를 다시 맞추어 치료하기도 하나, 이런 노력에도 치료가 잘 안 되거나 그 정도가 심하면 안검하수 수술을 생각해 봐야 한다.
콘택트렌즈의 합병증은 꼭 눈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고 이처럼 눈꺼풀에 나타나기도 하고 수술까지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간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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